세계 최장수 재위 군주인 엘리자베스 2세(90·사진) 영국 여왕이 6일(현지시간) 재임 65주년을 맞았다.
AFP통신 등은 이날 영국 왕실 포병대가 수도 런던에서 41발의 축포를 쏘아 올리며 ‘사파이어 주빌리(즉위 65주년 기념식)’ 축하 행사를 연다고 보도했다.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1947년 결혼할 당시 아버지 조지 6세 국왕으로부터 선물 받은 사파이어 목걸이와 귀걸이를 착용하고 지난 2014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2015년 9월 고조모인 빅토리아 여왕의 재위 기간인 63년 7개월 2일을 넘어서면서 ‘영국 최장수 군주’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0월에는 70년 126일간 왕위를 유지한 푸미폰 아둔야뎃(88) 태국 국왕의 서거로 세계 최장수 재위 기록 군주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1952년 조지 4세의 때 이른 죽음으로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왕좌를 물려받았다. 이후 여왕은 세 차례의 큰 재임 기념식을 치렀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1977년 재임 25주년 실버 주빌리, 2002년 재임 50주년 골든 주빌리를 맞았다. 각각 거리 축제, 월드 투어와 왕실 주최 콘서트 같은 기념행사가 열렸다.
2012년에는 재임 60주년 다이아몬드 주빌리를 맞아 지역 방문 행사, 가든파티, 템스강 수상 퍼레이드 등이 열렸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번에는 별도로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동부 노퍽주 샌드링엄 관저에 머물며 평소와 다름없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최근 몇 년간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유지했지만 90대로 접어들면서 공식 일정을 줄여왔다.
여왕은 지난해 말 독한 감기에 걸려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예배에 참석하지 못했고 올해 초 열린 신년 예배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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