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더데빌>은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유혹과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014년 초연 당시 기존의 공연 문법을 파괴한 새로운 무대로 ‘파격적인 창작극 vs 불친절하면서 난해한 작품’이라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7년 새롭게 선보이는 <더데빌>은 기존의 3인극이었던 작품을 4인극으로 바꾸며 캐릭터와 스토리의 변화를 꾀하고 음악적으로도 업그레이드를 시도하며 다시금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고훈정, 송용진, 리사를 비롯한 <더데빌>의 전 출연진이 개막을 앞두고 연습에 몰두하는 현장이 담겨 있다.
선한 인간은 어떠한 유혹과 충동 속에서도 결국 다시 선한 길을 택한다고 믿는 X - White(임병근, 고훈정, 조형균 분)와 아무리 선한 인간일지라도 욕망은 결국 악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고 믿는 X - Black(장승조, 박영수, 이충주 분). 최근 JTBC [팬텀싱어]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쥐며 주목 받고 있는 배우 고훈정과 오랜만에 무대에서 만나는 배우 장승조를 비롯해 각각 X - White와 Black으로 분한 배우들은 완벽한 캐릭터 분석으로 극명하게 대비를 이루는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본 공연이라 해도 무색할 만큼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을 펼치며 연습에 임하는 배우들의 모습에서는 기존의 3인극에서 4인극으로 캐릭터의 변화를 꾀하며 약 3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온 <더데빌>에 대한남다른 각오와 책임감이 느껴진다.
마음 속에 내재된 욕망과 X의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는 존 파우스트(송용진, 정욱진 분)는 두 캐릭터 X가 벌이는 내기의 대상이 되며 초연과는 다른 해석과 표현들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그레첸(리사, 이하나, 이예은 분)은 존 파우스트의 연인을 넘어선 그의 양심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상징성을 강화하는 한편 인간의 욕망과 선택이 초래하는 결과, 선과 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또한 초연 당시 논란이 됐던 장면들은 넘버와 넘버 사이 드라마로 삽입해 순화하여 선보인다.
뮤지컬 <더데빌>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돋보이는 연습 현장 스틸 공개로 관객들의 관심을 높이며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프리뷰 기간을 가지고 2월 17일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 에스티타운에서개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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