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이 청와대가 특검의 압수수색을 거부한 것에 대해 “청와대는 국군통수권자가 있는 상징적인 곳인데 거기에 검찰이 칼을 들고 가 뒤적거리면 나라 체면은 뭐가 되냐”고 말했다.
이 전 위원은 7일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야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 청와대 압수수색을 허용한 적이 있었느냐”며 이 같이 비판했다.
그는 “나는 시종일관 탄핵을 반대한 사람”이라며 “정치적인 해결이 필요하며 문제가 있으면 퇴임 후 책임지면 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것 때문에 대통령 해임을 시작하면 한국 헌정이 제대로 가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은 헌정이 240년인데 탄핵으로 대통령을 몰아낸 일이 아직 없다”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불분명하기 때문에 형사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임기가 끝나고 지면 된다”고 말했다.
최근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탄핵 기각을 주장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시국회의에 참여했다고 알고 있는데 태도를 바꿨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사회자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후기를 묻자 이 전 위원은 “시민들이 대한민국이 잘못되는 거 아닌가 걱정을 하고 계신다”며 “정치가 이 나라를 올바로 세워달라고 걱정하셨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광화문 광장의 촛불집회에 참석한 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그는 “물론 광화문집회에 참여한 분들은 나라를 사랑하는 분들이지만 그 안에는 대한민국을 뒤집어엎자는 구호가 난무한다”며 “그런데도 아무 비판도 없이 야당 인사들이 참석하는 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태극기집회는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산업화의 기적을 만들고 민주화의 지평을 연 보수세력들이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모인 집회”라며 “여기에 보수 세력의 대변자인 새누리당이 참여하는 게 무슨 문제냐”고 반문했다.
보수진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관해서는 “위중한 나라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본다”며 “아무나 집어넣어서 여론이 나오면 붕 띄우는 언론이 문제”라고 평가했다.
또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제안한 대연정은 “말장난”이라 평가절하했다. 이 전 위원은 “연정은 내각제 하는 나라에서 하는 것”이라며 “국민들 선거 전략 상 집어던지는 무책임한 말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제안한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많은 국민들이 생각한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같은 근본이 흔들리지 않고 건강한 정권이 들어서야 한다는 국민의 염원에 의해 보수 세력이 다시 단결하자는 흐름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 예상했다.
/유창욱 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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