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은 2015년도 김영재 원장측이 서울대병원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입수했다. 제작진은 서울대병원과 빅채윤 씨가 대표로 있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MOU 협약 추진과 관련된 이메일 참조라인에 서창석 병원장의 메일주소가 적힌 것을 발견했다. 왜 당시 청와대 주치의인 그가 서울대병원의 MOU 진행 사항이 담긴 이메일을 받았던 것일까.
서창석 병원장은 14년 9월 청와대 주치의를 돌연 사임 후, 16년 5월 서울대병원장으로 임명된다. 서창석 병원장은 김 원장을 외래진료의사로 위촉했고, 김영재 리프팅용 실은 서울대병원 내 의료재료로 등록됐다.
이와 관련한 특혜 의혹에 대한 질문에 서창석 병원장은 “잘 아는 교수로부터 소개받아 성심껏 조치를 취했을 뿐, 병원에 등록 요청 건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병원 내부 관계자는 “시계탑에서 김 원장 실 등록 건과 관련해 몇 차례의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시계탑, 그곳은 서창석 병원장실이었다.
그렇다면, 이병석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장이 주치의였던 시절에는 김영재 원장과 관련된 특혜 의혹들은 없었던 걸까. 13년~14년 9월까지 청와대 주치의를 역임한 이병석 병원장. 왜 숱한 성형외과 전문의들 중 김영재 원장이었을까. 제작진은 이병석 병원장을 만나기 위해 두 달여간 연세대 세브란스 홍보팀과 수차례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제작진과 인터뷰하기로 약속한 당일 이병석 병원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어 김 원장에게 특혜의혹이 제기된 관련 업계 종사자들을 만났다. 의료기업체 A대표는 “식약처에서 국내 수출허가를 단기간에 승인 시켰고, 빅5(대형병원) 중에서도 서울대병원에 의료재료를 등록한 것에 대해 허탈감을 넘어선 박탈감마저 느꼈다”고 했다. 화장품업체 B대표는 “1년 반 동안 면세점 입점을 준비하고 있는데 존제이콥스 화장품이 3~5개월 만에 면세점에 입점한 것에 대해 사업할 의지마저 꺾인다”고 토로했다.
의료농단의 중심 김영재 원장, 부인 박채윤 대표에게 쏟아지는 의혹, 엇갈리는 전 대통령 주치의 진술을 낱낱이 파헤친 MBC ‘PD수첩’ ‘대통령의 의사들’ 편은 7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서경스타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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