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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정부, 마지막 반군과 평화협상 개시

민족해방군(ELN)과 에콰도르서 얼굴 맞대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보다 원론적

협상 난항 빚을 가능성 높아

7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에서 콜롬비아 정부 대표인 후안 카밀로 레스트레포(오른쪽)가 민족해방군(ELN) 대표 파블로 벨트란과 악수를 하고 있다. /키토=AP연합뉴스




콜롬비아 정부가 완전한 평화를 위해 자국 내 현존하는 마지막 반군세력인 민족해방군(ELN)과 7일(현지시간) 공식협상을 개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까지 ELN과의 평화협상을 매듭짓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그는 “ELN과의 갈등은 끝났다”면서 “양측의 공식 협상은 이 땅에 완전한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 측은 앞서 3년간 비밀 예비 협상을 거쳐 이날부터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 외곽에서 협상을 시작한다.

베네수엘라와의 접경지대인 콜롬비아 북동부를 거점으로 한 ELN은 FARC가 결성된 1964년 쿠바 혁명에 자극을 받은 급진 가톨릭 신자와 학생이 주축이 돼 조직됐다. 현재는 1,500∼2,000명의 조직원이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산토스 대통령이 지난해 평화협정을 체결한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보다 원칙주의자들인 ELN과 더 힘든 협상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엑스테르나도 대학의 프레데릭 마세 교수는 “ELN은 FARC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요구를 할 것”이라며 “ELN은 더 깊은 사회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통신에 말했다. ELN 지도부는 내전의 발발 요인 중 하나였던 농촌 지역 빈농들의 토지 분배라는 골치 아픈 쟁점에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ELN이 납치 전략을 이어갈지도 협상 분위기를 좌우할 다른 변수다.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납치를 일삼은 ELN이 FARC와 달리 협상이 교착 국면에 빠졌을 때 납치를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대선도 변수다. 보수주의자들은 산토스 대통령이 내전 도중 자행된 반군의 범죄에 대해 너무 관대한 면책을 허용했다며 FARC는 물론 ELN과의 평화협상에 반대하고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지난 1964년부터 불거진 FARC, ELN 등 좌파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으로 콜롬비아에선 지금까지 사망자 26만 명 이상, 이재민 800만 명, 실종자 6만 명이 발생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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