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9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선 캠프의 영입 인사인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부인 권총 사살 발언 논란’에 대해 “부인을 권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사람의 자문을 받는 문 전 대표가 이끄는 대한민국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우리는 정치인에게 주변 인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장은 “문 전 대표는 자신이 영입한 전 전 사령관의 부인이 비리 혐의로 구속돼 논란이 불거지자 ‘전 전 사령관을 영입한 것이지, 부인을 영입한 게 아니다’라며 국방과 안보자문을 계속 받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조 의장은 “부인의 엄청난 비리와 부도덕도 문제지만, 전 전 사령관의 ‘집사람이 비리가 있었다면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것’이라는 말도 문제”라면서 “죄를 지으면 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 게 법치국가다. 아무리 죽을 죄를 지었어도 자기 부인을 권총으로 쏴 죽일 순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말은 마음의 창이다. 말은 말하는 사람의 사고와 정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전 전 사령관의 말은) 섬뜩하다. 너무 극단적”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조 의장은 “문 전 대표가 (전 전 사령관을) 어떻게 처리할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전 사령관의 부인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은 지난 8일 교비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도 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에 앞서 전 전 사령관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우리 집사람이 비리가 있었다면 제가 어떻게 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겁니다”라고 밝힌바 있다. /이세영 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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