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이달부터 국립대전현충원을 시작으로 장교 묘역과 병사묘역을 구분하지 않고 통합 안장한다고 9일 밝혔다.
보훈처가 관할하는 대전현충원은 1979년 최초 국립묘지를 조성한 이후 현재까지 신분에 따라 ‘장교묘역’과 ‘사병묘역’으로 구분해 안장했다.
하지만 2월부터 장교 묘역에 더는 안장할 공간이 없어지자 병사묘역에 순직한 장교를 안장키로 했다. 보훈처는 “장교와 병사 통합 안장은 서울현충원을 관리하는 국방부와 재향군인회, 상이군경회, 무공수훈자회 등 관련 단체와 의견 수렴을 거쳐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순직한 장교는 기존 대전현충원 사병 제 3~4묘역(2,011기)에 안장된다.
보훈처는 “대전현충원 내에 내년 7월 완공 예정으로 추가 조성 중인 묘역(1만7,000기)도 장교와 사병 통합 묘역으로 운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현충원은 1986년 봉안묘가 만장된 이후 2006년 3월부터 봉안당에 안장할 때는 장교와 병사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 국립영천호국원과 국립임실호국원도 봉안묘의 경우 장교와 병사 구분 없이 통합 안장하고 있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한 이창기 준위, 안동엽 병장 등 46명도 ‘천안함 46용사 특별묘역’에 안장됐으며, 윤영하 소령과 박동혁 병장 등 제2연평해전 전사자 6명도 장교와 병사 구분 없이 통합묘역으로 조성된 ‘서해수호특별묘역’에 잠들어 있다.
그러나 장군 묘역은 현행대로 유지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보훈처는 “대전현충원의 ‘장교·사병 묘역’ 통합을 시작으로 앞으로 신분에 따라 구분하지 않고 안장 예우하는 새로운 국립묘지정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더욱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장군 묘역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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