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12차 변론기일에서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은 대통령 측이 “더블루K는 사실상 고영태가 운영한 것 아니냐”고 묻자 “사실상 최순실이 운영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통령 측은 “고영태씨가 자기들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 내보냈다고 녹취록에서 얘기했다”며 “결국 이런 시나리오대로 된 것으로 보인다”고 또다시 고씨 측의 비리 주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과장은 “상식적으로 그분들이 얘기한다고 임원을 내보낼 수 있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박 과장은 질문이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치기도 했다.
최순실씨의 더블루K 출근 횟수와 관련해 대통령 측이 박 과장과 고씨가 업무를 컨트롤하는데 최씨가 왜 그렇게 자주 왔는지를 묻자 박 과장은 “제가 무슨 컨트롤을 하느냐”며 질문의 전제를 부정하며 유도신문을 차단하기도 했다.
이날 신문에 나선 박 과장과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 등은 지난달 16일 탄핵심판정에서 최씨가 “걔네가 기획해서 전부 나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했다. 너무 억울하다”며 지목한 당사자 중 일부다. 당시 최씨는 ‘걔네들’로 고영태·류상영·노승일·박헌영을 지목했다. 이날 고씨와 류씨는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증인으로 나온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도 “고영태가 업무 관련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느냐” “(최씨와) 남녀관계로 보였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거나 “고영태와 최 회장은 상사와 부하직원 관계”라고 잘라 말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