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커피메이트’는 카페에서 사람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던 주부 인영(윤진서 분)이 카페에서 자주 마주치던 가구 디자이너 희수(오지호 분)와 커피메이트가 되어 서로의 은밀한 비밀을 공유하다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폭풍에 휘말리게 되는 일탈 로맨스를 그린 작품.
이현하 감독은 영화를 연출하게 된 것에 대해 “요즘 사람들은 커피숍을 자주 가는데, 큰 통유리를 통해 밖을 보면 일상과 분리된 느낌이 든다”며, “그래서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고 커피숍이라는 공간에서만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커피메이트’는 불륜을 소재로 하지만 이현하 감독의 말처럼 오지호와 윤진서, 두 남녀의 만남은 오직 커피숍 안에서만 이뤄지기에 육체적 관계 없이 플라토닉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 대신 영화는 커피숍에서 두 남녀가 나누는 수많은 대화로 여백을 빼곡하게 채워나간다.
오지호는 “대사량이 많아서 대사톤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고. 윤진서 역시 “플롯이나 대사가 기존 영화에서 보지 못한 것이었고, 대사량만 보면 내가 여태 본 한국영화 중 제일 많을텐데 너무 차분하면 밋밋할 것 같고 너무 과하면 커피숍이라는 공간에 어울리지 않아 톤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현하 감독은 오지호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 가장 잘 생긴 배우 중 한 명이고, 눈망울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며, “특히 후반부에는 오지호씨가 조금 애틋해지는 장면이 있는데, 잘 생긴 배우가 그런 상황에 처할수록 관객은 연민을 느낀다”며 오지호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또한 이현하 감독은 윤진서에 대해서도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윤진서를 염두에 두고 썼다”며, “흔히 분위기라고 하는데, 윤진서씨의 얼굴을 보면 저 안에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며 윤진서의 신비한 매력을 극찬했다.
오지호는 ‘커피메이트’ 속 희수(오지호 분)와 인영(윤진서 분)의 관계가 ‘불륜’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영화에서 희수와 인영은 서로 손조차 잡지 않는다. 육체적으로는 아무 것도 없고 오직 정신으로만 교감하는 로맨스”라고 강조하며 “불륜이라고 하지만 그래서 나는 두 사람의 관계를 불륜이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사랑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지호와 윤진서의 불륜이지만 플라토닉한 이야기를 진한 커피향과 함께 풀어낼 영화 ‘커피메이트’는 오는 3월 1일에 개봉한다.
/서경스타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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