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조카 장시호 씨와 법정에서 두 번째로 대면한다. 지난달 17일 있었던 공판에서 두 사람은 눈도 마주치지 않는 등 갈등을 보여 이번 재판에서 어떤 모습이 연출될지 주목된다.
이번 공판은 최씨 일가의 ‘삼성 부당 후원금’과 관련한 재판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10일 오전 최씨와 장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에 대한 2차 공판을 연다.
이날 재판에는 이날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이기우 회장, 이모 사회공헌재단 이사장,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회장을 맡았던 허승욱 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영재센터에 후원금을 지원한 경위와 최씨와 장씨 중 누가 영재센터의 운영 주체인지 등을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최씨와 장씨는 그동안 서로가 영재센터를 운영했다며 책임을 떠넘겨 왔다.
제일기획 김재열 스포츠사업총괄 사장과 이영국 상무도 증인으로 출석해 신문을 받을 예정이다. 재판부는 지난달 25일 재판을 열고 이들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려 했지만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최씨는 김 전 차관, 장씨와 함께 지난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김 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삼성이 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최씨 등은 GKL이 영제센터에 2억원을 후원하는 과정에도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3월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케이가 광역스포츠클럽 운영권 등을 독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문체부 비공개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았다.
장씨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가보조금 7억1,683만원을 가로채고 허위 용역대금 지급 등의 방법으로 영재센터 자금 3억182만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홍주환 인턴기자 theh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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