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앙은행은 9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5.75%에서 6.25%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9월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한 뒤 네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3.00% 수준이었던 금리는 약 1년 만에 두 배로 뛰어올랐다.
멕시코 중앙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은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목적이 크다. 지난 1월 멕시코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4.7%를 기록해 중앙은행이 설정한 목표치인 3%를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아울러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을 공언하는 등 기업들의 멕시코 투자 저지에 나선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하락하는 페소화 가치를 방어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페소화 가치는 지난달 중순 이후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미 대선이 치러진 지난해 11월8일 달러당 18.4217페소에서 이날 달러당 20.4025페소로 여전히 11%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알프레도 쿠티뉴 무디스애널리스틱스 라틴아메리카 책임자는 AP통신에 이번 조치가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페소화 가치에 대한 압력 속에서 외국인투자가들에 더 매력적인 금융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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