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풍의 확산 여부를 결정할 첫 번째 관문은 바로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이다. 안 지사가 결선투표제를 이끌어 낼 경우 안풍은 태풍으로 커져 문재인 전 대표와의 박빙의 승부를 벌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외연 확장을 노리기보다 야권 지지층을 흡수하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당내 경선에서 안 지사의 손을 들어줄 주된 유권자는 야권 성향을 갖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일 발표한 민주당 지지층 지지도 조사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지지율은 각각 57%, 20%로 나타났다. 아직 당 지지층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향후 경선까지 민주당 유권자들의 지지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최대 과제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민주당 경선이 완전국민경선제라 가능성이 높다”며 “문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까지 좁혀지면 상당한 지지층이 안 지사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지사가 호남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선거 전략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호남은 민주당 유권자들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호남 표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승패를 가른다. 실제 안 지사는 이날 광주를 찾아 대북송금특검 논란에 사과하며 자세를 낮췄다.
안 지사 측 캠프 관계자는 “우리는 호남에서 낮은 자세로 빨리 긴다는 기조로 왔다”며 “호남 정서 바닥에서는 우리 세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호남에서 문재인 지지가 높긴 하지만 호남과 문재인의 관계가 완전히 매끄럽지 않기 때문에 안 지사에 상승세에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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