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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교통사고'…금감원, 보험사기 35명 적발

보험사고 블랙리스트 146명 조사

4년반 동안 35명이 470건 사고

A씨는 2014년 10월 승용차에 지인 4명을 태우고 운전을 하다 1차선과 2차선을 물고 주행하는 차량을 발견하고는 그대로 직진해 들이받았다. 보험금을 노린 고의사고였다. A씨의 차량에 타고 있던 이들은 모두 허리가 삐끗하는 정도로 다쳤지만 오랜 동안 입원하거나 통원치료하면서 총 749만원의 보험금을 받아냈다.

A씨는 금융감독원이 자체 관리하는 보험사기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던 인물로 금감원이 조사에 나서면서 꼬리가 밟혔다. A씨 등 일행이 낸 고의 사고는 26건에 달했다. 타낸 보험금만 6,200만원이었다.

금감원은 자동차 고의사고 상시감시 대상자 중 위험 등급으로 분류한 146명을 자체 조사해 보험사기 혐의자 35명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35명의 혐의자가 조사기간 동안 낸 사고 건수는 모두 470건으로 나타났다. 1인당 1년에 3건의 사고를 낸 셈이다. 이들에게 지급된 보험금은 14억9,9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차선변경 중인 차량에 고의로 접촉해 가벼운 사고를 낸 후 장기간 입원하는 등의 수법을 쓰거나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짜고 사고를 냈다. 한 번의 사고로 많은 대인보험금을 받아내기 위해 한 차에 4명이상이 탄채 사고를 내기도 했다. 금감원은 적발된 혐의를 경찰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금감원이 지난해 만든 보험사기 상시감시 시스템 가운데 자동차 고의사고 다발자를 대상으로 한 기획조사다. 현재 금감원이 관리하는 자동차 고의사고 상시감시대상자는 총 528명으로 금감원은 이중 가장 높은 등급에 속하는 위험등급 14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보험사기 적발은 보험사의 신고나 외부 제보가 아니라 자체 내부감시 시스템을 통해 밝혀낸 첫 사례”라며 “사회감시망이 촘촘히 작동하고 있어 보험사기는 모두 드러난다는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자동차 고의사고 다발자에 이어 허위, 과다입원 환자나 입원 조장병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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