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정통한 소식통은 FT에 “저금리에 신음하는 도이체방크가 포스트방크 매각 가격으로 60억유로(7조3,500억원)를 요구하는 것으로 안다”며 “포스트방크는 일찌감치 다롄완다의 인수 리스트에 올라 있던 곳”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2008년 포스트방크를 인수했지만 재무구조 악화로 2015년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FT는 부동산으로 덩치를 불린 다롄완다가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를 위해 금융업으로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다롄완다는 지금까지 미국 영화사와 제작 스튜디오, 이탈리아 요트 제조사 등을 공격적으로 인수해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롄완다의 새로운 행보가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금융업 경험이 없는데다 최근 중국 당국이 기업의 핵심 사업과 무관한 해외투자를 단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롄완다는 지난 2년 동안 부동산 자산은 줄이고 자국 내 테마파크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위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해왔다.
이와 관련해 마르쿠스 솅크 도이체방크 최고재무책임자는 “인수합병(M&A)은 여러 선택지 중 하나”라며 “(제안 가격이) 의미 있는 수준이라면 자산을 팔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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