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발사한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에 ‘북극성 2형’이란 이름을 붙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우리 식의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인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의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13일 보도했다.
북극성 2형이라는 이름은 지난해 8월 발사에 성공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1형’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두 미사일은 공통된 기술을 사용해 발사했다. 그 동안 많이 써온 액체 대신 고체 연료를 사용했고, ‘콜드론칭(미사일이 튀어오른 뒤 공중에서 엔진에 불이 붙어 발사되는 방식)’을 도입한 것 또한 같다. 비행 거리가 약 500km에 달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조선중앙통신도 “(김정은이) 지난해 8월 전략잠수함 탄도탄(SLBM) 수중시험발사에서 이룩한 성과에 토대하여 이 무기체계를 사거리를 연장한 지상대지상 탄도탄으로 개발할 데 대한 전투적 과업을 제시하였다”고 전했다.
향 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선보일 경우 그 이름이 ‘북극성-3형’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어제 발사한 미사일은 결국 ICBM의 1단 추진체 실험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며 “이제 북극성이라는 새로운 탄도미사일 라인이 생긴 것일 수 있으며, 북극성 3형은 ICBM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그 전까지는 미사일에 ‘화성’이라는 이름을 붙여왔다. 대표적인 이름으로 △화성 5(스커드 B, KN-03) △화성 6(스커드 C, KN-04) △화성 7(노동 1호) △화성 10(무수단) △화성 13(KN-08) 등이 있다. 다만, 어떤 이유로 ‘북극성’, ‘화성’ 등의 미사일 이름을 사용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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