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높은 댐인 캘리포니아주 오로빌 댐이 범람 위험에 처하면서 약 20만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CNN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로빌 댐은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 북쪽 120㎞에 있는 댐으로 몇 주간 계속된 폭우로 배수로가 잇따라 고장 나면서 범람 가능성이 커졌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이날 오후4시께 오로빌 댐의 비상배수로가 무너져 홍수로 불어난 물이 마을을 덮칠 수 있다며 유바카운티 등 인근 지역 주민에게 긴급대피 명령을 내렸다. 현재까지 최소 18만8,000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주변 고속도로는 서둘러 대피하려는 주민 차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마비됐다. 대피소는 오로빌에서 북서쪽으로 약 32㎞ 떨어진 곳에 있는 도시 치코에 설치됐다. 캘리포니아 수자원국은 헬기를 동원해 오로빌 댐 보조 배수로의 대형 구멍에 바위를 투하하는 것으로 긴급 수습에 나섰다. 또한 오로빌호의 수위를 급격히 낮추기 위해 주요 배수로에서 초당 2,831㎥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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