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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집단대출 금리…실수요자 허리 휜다

집단대출 금리 4달 만에 0.6%p 급등

개인주택담보대출 금리 넘는 이례적 현상

시중은행 대출액 20개월 만에 두 달 연속 하락…5천600억↓

지난해 10월 성공적으로 분양됐지만 아직 중도금 대출 은행을 구하지 못한 강동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 조경도. 집단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대형 건설사가 서울에서 분양하는 단지마저 중도금 대출 은행을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사진제공=서울경제DB.




아파트 집단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이례적으로 개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역전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의 집단대출 잔액도 덩달아 감소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가계부채 증가에 제동을 걸고 있는 탓에 이런 현상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평균 금리는 연 3.76%로 지난해 9월(연 3.15%)에 비해 0.61%포인트나 급등했다. 개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5대 시중은행의 분할상환방식 개인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3.45%였다. 집단대출 금리가 개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역전한 것은 이례적인 모습이다. 일반적으로는 한 분양 단지에 많게는 수천 건의 대출이 이뤄지는 집단대출과 달리 한 건씩 진행되는 개인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안성용 우리은행 부동산팀 차장은 “지난해 말부터 정부에서 가계부채의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은행들의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집단대출 금리 역시 추세에 맞춰 올라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대출 증가세는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5대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총 108조3,857억원으로 전달(108조6,164억원)에 비해 2,307억원 감소했다. 20개월 만의 하락세다. 지난달에는 3,319억원이 더 줄어들어 108조538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 예정 단지가 많은데다 집단대출 중 잔금대출에 대해 차주별 소득심사를 더 강화하는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이 올해 1월부터 적용된 탓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전국 35만 가구에 달한다. 당장 이번 달 물량만 2만 가구가 넘는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0년 이후 2월 분양 계획으로는 최대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대우·현대·SK 등 대형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10월 강동 고덕동에서 분양한 ‘고덕그라시움(고덕 주공2단지 재건축)’마저 중도금 대출 은행을 구하지 못했을 정도로 상황이 어렵다”며 “집단대출 은행을 구하지 못해 제2금융권 등으로 방향을 돌린다면 결과적으로 피해는 실수요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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