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학기부터 세종대 학생이 중앙대, 숙명여대 등 다른 대학의 수업을 들어도 학점을 인정 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 32개 대학 총장 모임인 ‘서울총장포럼’은 14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서울시장 초청간담회·공유대학 실행계획 발표회’를 열고 학점교류 등 공유대학 제도를 오는 2학기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소속 대학들은 9월부터 △학점교류 △연합 프로그램 △온라인 강좌 △서울시민을 위한 강좌 등을 공유대학 포털 사이트를 통해 운영할 방침이다.
학생들은 학점 교류를 통해 인문학 수업 등 소속 대학에서 개설되지 않은 수업은 물론 각 대학 마다 강점을 갖고 있는 전공 수업을 들으며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주제별 연합 프로그램을 통해 각 대학 교수진들이 공동으로 사회적 수요가 높은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특히 공유대학 강좌는 서울시민에게도 온라인 등을 통해 개방할 계획이다.
공유대학 사업은 학령인구 급감으로 오는 2030년까지 4년제 200여개 대학 중 절반이 문을 닫을 수 있는 상황에서 서울권 대학들의 인적·물적 자원 교류가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지면서 진행됐다. 아울러 포럼 측은 공유대학 구축으로 대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 입시 과열 예방, 서울시민을 위한 교양 강좌 개설 등의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총장포럼은 서울시가 지원하는 10억원을 학점교류와 서울시민 강좌를 위한 플랫폼 구축에 사용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은 전 세계에서 인구 1,000만이 넘는 도시 가운데 57개 대학이 모여 있는 유일무이한 도시”라며 “공유도시인 서울에서 공유대학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교육 과정을 제공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총장포럼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신구 세종대 총장은 “공유대학은 각 대학이 벽을 허물고 서로 협력해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며 “공유대학 실현을 위해 서울시와 대학이 앞으로 다양한 교육 과정을 함께 모색하고 직접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