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뤼도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프타와 관련된 주된 우려는 미국과 멕시코의 교역관계”라며 “미국과 캐나다는 매우 협력적인 무역관계로 미세조정(tweaking)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경 남부에서 문제가 지속된 반면 미국과 캐나다는 국제교역에서 힘을 합할 때 더 강해졌다”며 “양국은 북미대륙의 일자리와 부를 유지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교역국들이 반발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세 도입 추진은 이번 정상회담 의제에 오르지 않았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뤼도 총리는 예상대로 나프타와 이민정책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 차이를 나타냈다. 트뤼도 총리는 나프타가 양국에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상품과 서비스가 자유롭게 국경을 오가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양국이 앞으로도 상호 간의 가장 필수적인 교역 파트너로 남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트뤼도 총리는 “우리(캐나다)는 난민을 계속 받아들일 것임을 약속한다”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다만 그는 “캐나다와 미국은 언제나 서로에 가장 필요한 파트너”라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견이 부각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이견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달래기’에 나선 것은 양국 간 높은 교역비중 때문으로 분석된다. 캐나다는 전체 수출의 75%를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으며 미국 내 35개 주가 캐나다를 최대의 수출시장으로 두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 중 하나지만 무역 적자는 11억달러 수준으로 미미하다.
이와 관련해 일부 외신은 “캐나다가 첫 협상 테이블에서 사실상 승리했다”는 분석과 함께 “최악의 시나리오가 우려됐지만 (이날 정상회담 결과는) 양국관계 회복을 위한 단비 같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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