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시상식을 휩쓴 영국 싱어송라이터 아델은 12일(현지시간) ‘올해의 앨범’ 상을 받은 후 “내가 이 상을 받을 수 없다. 내 인생의 아티스트는 비욘세”라며 실제 트로피를 반으로 쪼갰다.
이는 비욘세를 향한 헌사에 가까웠으며 그래미 시상식 아델의 수상소감을 들으며 무대 앞에 있던 비욘세는 눈물을 보였다.
그래미 시상식에서 두 선후배 가수가 연출한 장면은 더할 나위 없이 훈훈했으나, 비욘세 대신 아델에 5개의 트로피를 안긴 그래미의 선택에 뒷말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13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그래미 시상식 이후 온·오프라인에서는 그래미상이 유색인종 아티스트들에게 유난히 상 인심이 박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비욘세가 올해 ‘레모네이드’(Lemonade)로 ‘올해의 앨범’ 부문에, ‘포메이션’(Formation)으로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부분에 모두 노미네이트 됐으나 이 주요 3개상을 모두 아델에 내줘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비욘세의 ‘레모네이드’ 수록곡 ‘포메이션’은 미국 경찰의 흑인 총격 문제를 다룬 뮤직비디오로 출시 때부터 화제를 모은 곡이다.
CNN에 래퍼 투팍 전기를 집필 중인 케빈 파월은 “‘레모네이드’는 너무나 정치적이고, 영적이고, 가차 없이 검은 데다, 사랑과 신뢰, 배신 등에 대해 잔인하게도 정직해서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며 “(반면) 아델의 앨범은 강력하지만, 안전하고 논란이 없다”고 그래미의 선택을 비난했다.
또한, 올해 그래미 시상식이 끝난 후 네티즌들은 예년 결과를 공유하며, ‘너무 하얀 그래미상’(#GRAMMYsSOWHITE)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아카데미상의 백인 일색 논란으로 생겼던 ‘너무 하얀 오스카’ 해시태그를 연상시키고 있다.
한편, 아델은 “나는 이 상을 받을 수 없다. 비욘세는 내 음악 인생의 어머니고, 비욘세 덕분에 아티스트로서 원동력을 가질 수 있었다. 비욘세의 ‘레모네이드’ 앨범은 훌륭한 앨범이다. 사람들이 진가를 알아줬으면 한다. 올해의 앨범 수상자는 비욘세다”며 비욘세야말로 수상의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마델SNS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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