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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덜 떨던 노부부 보이스피싱서 구한 은행원

SC제일銀 신림점 김현숙 팀장 등

이상 직감하고 신고…피해 막아

신현식(왼쪽부터) SC제일은행 신림점 지점장, 김현숙 SC제일은행 팀장, 김성종 금천경찰서장이 은행 입구에 걸어놓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감사장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천경찰서




지난 1월 SC제일은행 신림점에서 근무하는 김건아 청원경찰은 은행에 들어오자마자 유달리 몸을 떨고 있는 70대 노인 부부를 눈여겨봤다. 부부를 맞아 상담한 김현숙 팀장 역시 긴장한 노인들의 모습에 걱정이 앞섰다. 직감적으로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쳐 갔다. 김 팀장은 노인 부부에게 현금 인출 경위를 꼼꼼히 물어봤다. “현금 8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노부부 아들의 손가락을 자르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김 팀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2년 가까이 일하면서 많은 손님을 봤지만 그렇게 몸을 부들부들 떨며 은행을 방문한 손님은 처음이었다”며 “충전을 위해 우연히 본 고객의 휴대폰이 070 번호로 연결되어 있었고 끊자마자 곧바로 다시 전화가 걸려오는 것을 보고 보이스피싱을 확신했다”고 전했다.

SC제일은행 신림점은 곧바로 수사를 요청했고 관할인 금천경찰서 경찰관들이 출동했다. 전화번호와 통화 내역을 확인하고 겁에 질려 있는 노부부와 대화를 나누며 보이스피싱임을 알려줬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사태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문제가 해결되자 박수갈채를 보냈다.

현재 SC제일은행 신림점 입구에는 금천경찰서가 수여한 감사장을 확대한 대형 포스터가 붙어 있다. 보이스피싱은 경찰과 시민의 협업으로 경각심을 갖고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알리기 위해서다.



김성종 금천경찰서장은 “금천구와 관악구 일대는 노인의 비중이 높아 보이스피싱 피해가 종종 발생한다”며 “주변에서 보이스피싱이 의심스러운 사례가 보이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등 범죄 예방을 위해 함께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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