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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줄리언 : 플레이타임’전...영화 관람과는 완전히 다른 체험 전시

영국을 대표하는 설치 작가이자 영화 감독인 아이작 줄리언은 미국의 더그 에이트킨, 중국의 양푸동과 더불어 가장 독특한 다채널 필름 설치 방식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몰입의 시학(immersive poetics)을 창출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선형적 내러티브 구조의 해체를 시도하는 복합적 스크린 배치 방식은 관객들에게 이미지를 지각하거나 그 내러티브를 이해하는 과정에 있어서 영화 관람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체험을 선사한다.

탈식민주의, 글로벌 자본주의, 이산과 이주 그리고 인종 및 성적 소수자의 정체성 등을 소재로 삼았던 아이작 줄리언의 작업은 트럼프 집권 이후 도래하는 새로운 세계 질서와 대비하여 그 시의적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아이작 줄리언, , Endura Ultra Photograph, 160 x 240 cm, 2013 ⓒ 아이작 줄리언, 빅토리아 미로 갤러리 (런던)




/사진=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는 “2017-18 한 &#8729; 영 상호 교류의 해” 첫 번째 전시 사업의 일환으로 아이작 줄리언의 개인전 <아이작 줄리언 : 플레이타임>을 개최한다.

자본, 경제 위기 그리고 미술시장 등 글로벌 환경의 회피할 수 없는 문제들을 묵시론적 시각으로 제기하는 전시이다.

아이작 줄리언의 본격적인 국내 최초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전시 표제를 이루는 핵심 작품인 7채널 영상 설치 작업 <플레이타임 Playtime>(2014)을 위시하여, <자본론 KAPITAL>(2013) 그리고 <레오파드 The Leopard>(2007)의 세 작품으로 구성된다.



총 런닝 타임 67분의 <플레이타임 Playtime>(2014)은 이번 개인전의 핵심을 관통하는 작품으로서, 작품 제목은 프랑스의 영화감독 쟈크 타티의 <플레이타임 Playtime>(1967)에서 차용했다.

플랫폼-엘의 지하2층 라이브홀에 7개의 초대형 스크린과 함께 설치될 이 작품은 본 공간만의 건축 음향 시설과 높은 층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다른 어떤 미술관에서도 기대할 수 없는 장소적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작가는 <플레이타임 Playtime>(2014) 제작을 위해 2013년 런던의 헤이워드 미술관에서 영국의 유명한 사상가 데이빗 하비와 21세기 현재 『자본론』의 의미에 대한 공개 대담을 진행했다. 청중 맨 앞줄에 자리한 스튜어트 홀도 질문자로서 이 대담에 참여하고 있다.

싱글 채널 버전 <레오파드 The Leopard>(2007)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화려한 바로크 풍의 궁전을 배경으로 촬영한 이 작품은 동일한 장소에서 영화를 촬영한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루치노 비스콘티의 <레오파드>에서 제목을 빌려왔다. 작품은 서구의 근대가 품어왔던 꿈과 실패한 희망에 대해 성찰한다. 이 작품은 플랫폼-엘 3층 전시장에 블랙박스 형태로 설치되며 최적의 관람 조건에서 구현된다.

<아이작 줄리언 : 플레이타임 / ISSAC JULIEN : PLAYTIME> 전은 2월 22일부터 4월 30일까지 :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전관에서 만날 수 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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