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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합참, 北 미사일 분석 ‘난형난제’

합참 "마하 10"...국정원은 "마하 8.5" 분석

국정원 뒤늦게 "마하 10이 맞다" 오락가락

국회 또는 국정원 둘 중 하나는 혼란 자초

마하(음속) 10과 8.5. 어느 게 맞나. 14일 국회에서 작은 혼란이 빚어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철우 위원은 이날 ‘국가정보원이 북한 신형 탄도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8.5라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속도인 ‘마하 10’과 다른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2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신형으로 추정된다며 그 근거로 속도를 들었다.

합참은 애초 노동 계열로 추정했다가 오후에 무수단 개량형이라고 판단을 바꿨다. 판단을 바꾼 이유가 노동 계열보다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었다. 이어 13일 북한 매체들의 방송을 보고 신형 탄도미사일이라는 잠정결론을 내렸다. 오락가락한다는 일부의 비판도 이래서 나왔다.

하지만 진짜 오락가락 행보는 국회 정보위를 통한 국정원 업무보고에서 드러났다. 이 의원을 통해 ‘속도가 마하 8.5’라고 알려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군의 1차 정보가 국정원에 전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디선가 정보 왜곡이 생긴 상황. 언론사들이 확인에 들어가자 국정원은 ‘마하 10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국정원이 국회에 정보 보고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분명한 점은 이로 인해 국민들이 혼란을 겪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마하 8.5와 마하 10의 차이는 매우 중요하다. 마하 10이면 주한미군에 배치될 예정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도 방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누가 일부로 정보를 왜곡했는지, 전달과정에서 오차가 생겼는지는 불명확하지만 국회와 국정원·합참은 ‘오락가락, 갈팡질팡 난형난제(難兄難弟)’라는 불명예스러운 비판을 자초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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