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당한 김정남을 인터뷰해 그의 책을 출간한 일본인 언론인은 사람을 꺼리지 않는 김정남의 성격상 경계심이 약한 점에 허를 찔렸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15일(현지시간)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2012년 초 ‘아버지 김정일과 나’를 출간한 일본 도쿄신문의 고미 요지 편집위원은 피살 당시 상황에 대해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이라며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약한 점에 허점을 찔렸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정남은 9살부터 유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족과 떨어져 해외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미 위원은 “고독해서 그런가 (김정남은) 친구를 중요하게 여겼다”며 “일본에도 한국에도 친구가 있어서 인터뷰 중에도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고 소개했다.
김정남은 2004년 베이징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고미 편집위원이 한국어와 중국어를 할 줄 알고 자신을 진지하게 대한다는 점을 주목하고, 150통 가까이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에는 마카오에서 국내 일간지의 인터뷰에 응하기도 했다.
김정남은 고미 위원의 저서에서 “근래의 권력 세습은 희대의 웃음거리가 아닐 수 없다”며 “3대 세습은 과거 봉건왕조 시기를 제외하고는 전례가 없는 일로 사회주의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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