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남과 오랫동안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두차례 인터뷰를 통해 책을 출간했던 고미 요지 도쿄신문 기자는 “김정남이 김정은 측근의 과도한 충성경쟁 탓에 피살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고미 기자는 김정남 피살에 “충격적이고 안타깝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고미 기자는 “(김정은의 승인)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측근들이 충성 경쟁을 해서 과격한 행동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여러 간부들이 숙청되거나 해임되는 일이 계속 생기고, 김정남도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측근들이 무서워서 김정남을 제거하자고 결정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남은 늘 신변의 위협에 불안해했으며, 아들인 김한솔의 안전을 고려해 언론과 인터뷰를 자제할 것이란 말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고미 기자는 일본 내 탈북자와 북한 내부에서 북한의 개혁개방을 이끌 인물로 김정남을 기대했던 분위기가 있었지만 그의 갑작스런 피살로 이 같은 희망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고미 기자는 2004년부터 7년 간 김정남과 주고받은 전자우편과 두 번의 인터뷰로 2012년 ‘아버지 김정일과 나’란 책을 출간한 바 있다.
이 책에는 ‘북한의 개혁개방’과 ‘3대 세습 반대’, ‘김정은 체제에 대한 우려’’등 북한에 대한 김정남의 솔직한 심정이 담겨 있다고 RFA는 발표했다.
[사진=YTN 뉴스화면 캡처]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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