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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스라엘 정상회담] 네타냐후 만난 트럼프 "2국가 해법 철회"

"1국가든 2국가든 모두 괜찮아"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도 OK

이스라엘엔 "정착촌 건설 중단"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연 뒤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미국 중동외교 정책의 근간이자 국제사회의 중동 평화안인 ‘2국가 해법’에 대한 수정 의사를 공식화했다.

2국가 해법이란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각각 건설해 두 민족의 평화적 공존을 꾀하겠다는 방안이다.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연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 국가든 두 국가든 모두 나쁘지 않다”며 “나는 두 당사자가 원하는 방안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공존을 위한) 보다 나은 협상안을 도출할 자신이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서안지구(팔레스타인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확장계획을 보류하는 유연성을 보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빌 클린턴 행정부 이래 지난 20년간 미 중동 외교정책의 근간이었던 2국가 해법을 공식 철회하겠다는 의사로 해석된다. 겉으로는 지지부진한 중동 평화협상에 새로운 물꼬를 트겠다는 중립성 발언에 가까워 보이지만 이는 결국 이스라엘이 지배권을 갖는 ‘한 국가’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대다수 아랍국가들이 반발해온 이스라엘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도 “매우 강력히 희망한다”고 답했다.

실제 기자회견 직후 이스라엘 강경파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크게 환영했고 팔레스타인은 반발했다.

국제사회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날 회담에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체 가능한 해법이 없다”며 미국이 2국가 해법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국 가디언은 “두 체제를 갖는 단일국가 개념은 결국 이스라엘 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격리 정책이었던 ‘아파르트헤이트’를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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