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새벽 구속되면서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은 사무실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삼성물산은 자율출근을 전면 시행하고 있어 출근 확인이 불가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호텔신라와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돌발 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수립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의 핏줄인 이부진·이서현 남매의 그룹 내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재청구된 뒤부터 호텔신라 주식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구속이 결정된 이날 호텔신라우선주의 이날 오전 주가는 현재 23.2% 오른 주당 6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2010년 12월 호텔신라 사장으로 취임한 뒤 7년간 그룹의 호텔 사업 부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이 사장은 그동안 추진해 온 호텔·면세점 사업을 이어가며 내실에 충실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장기 불황으로 지난해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서현 사장 경영 행보에도 먹구름이 낀 상태다. 지난해 구조조정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을 단행했고 올해도 공격적 경영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이 부회장의 어머니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역할도 주목받는다. 다만 홍 관장이 실질적으로 경영에 뛰어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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