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현지 정상급 독물학자는 “범인들이 통상적인 화학물질 대신 새로운 종류의 화학물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는 “암살 배후세력이 해당 목적에 맞춰 특별 생산한 더욱 효과적인 화학물질을 갖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여러 화학물질을 섞을 경우 종류 파악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 부검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 독물학자의 언급은 현지 당국의 부검 결과를 함축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지에서는 말레이시아 당국이 애초 2∼3일이면 성분 분석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아직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의 종류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첫 북한 국적 용의자로 체포된 리정철(46)이 화학과 약학 전문가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더 스타는 19일 일요판에서 김정남 살해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리정철이 북한의 대학에서 과학·약학 분야를 전공하고 2000년 졸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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