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가 한밤 중 돌발 기자회견을 열어 자국 부검결과를 비난한 북한대사를 초치했다고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에게 이날 오전 열리는 비공개회의에 참석하라고 요구했다. 외교부는 오후 회의 관련 성명을 발표한다.
강철 북한대사는 김정남 부검결과 발표를 앞두고 지난 17일 밤 영안 실 앞에 나타나 기자들에게 말레이시아가 ‘적대세력’과 결탁했다며 말레이 당국의 부검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은 현지 법을 따르라”며 맞서 골이 깊어졌다.
이후 말레이시아 경찰은 북한 대사관의 요구와는 다르게 김정남의 시신 인도는 ‘유가족이 먼저’라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수사가 끝나면 즉각 시신을 북한 측에 넘기겠다는 기존 입장을 수정한 것.
한편 용의자 최소 5명이 모두 북한 국적으로 밝혀지며 사건은 북한 소행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김정남 암살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리정철은 현재까지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최재서 인턴기자 wotj72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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