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검찰이 22일 오전(현지시간) 올보르 지방법원 법정에서 한국 특검으로부터 송환 요구를 받은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구금 재연장 심리에 나선다.
앞서 현지 검찰은 한국 특검에서 보낸 정 씨 송환 관련 추가 자료를 검토해야 한다며 강제 송환을 결정하지 못하고 하루 전 구금 연장을 법원에 요구했다. 한차례 연장됐던 구금 시한은 22일 오전 9시(한국시간 22일 오후 5시)로 임박한 상황.
이날 심리에서는 검찰과 변호인 간에 정 씨 구금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차례 있었던 구금 심리에서는 법원이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은 정 씨가 덴마크에 연고가 없어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결론을 내릴 때까지 지금까지처럼 정 씨의 신병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 씨 변호인은 검찰이 이미 두 차례 정 씨에 대한 구금을 연장하면서도 송환 여부에 대한 결론을 못 내린 것은 정 씨가 송환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석방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변호인은 정 씨가 체포된 뒤 50여 일 이상 지났고 21개월 된 아들과 떨어져 지내온 점을 내세워 인도주의에 호소하는 한편, 전자발찌라도 착용하겠다며 검찰의 도주 우려 주장에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이 구금 재연장을 다시 허용하더라도 재연장 기간이 생각보다 짧을 수 있다. 덴마크법에 따르면 정 씨는 최대 4주간 구금연장이 가능하지만, 1~2주 정도 연장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구금 재연장 심리에 나선 정 씨가 어떤 발언을 할 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1차 구금 심리 때 정 씨는 특검이 제기한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점 특혜 의혹 등에 대해 “나는 모른다”, “엄마가 모든 것을 처리했다”며 자신의 무고를 주장했다.
또 2차 심리에서는 자신에게 범죄 혐의를 제기한 한국 특검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며 자신은 한국 정치세력간 권력 싸움의 희생양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