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일 특검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17일 구속 이후 세 번째 특검 조사다.
이 부회장은 이날 2시께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과 함께 호송차를 타고 도착해 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에 도움을 받기 위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제공하고 최씨의 딸 정유라 씨를 지원하는 등의 형태로 뇌물 제공이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검의 수사종료 기한이 이달 28일인 만큼 특검은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이 부회장의 기소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삼성 측은 코앞으로 다가온 이 부회장의 기소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한 모양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인 성열우 삼성 미래전략실 법무팀장(사장)은 20·21일 이틀 동안 서울구치소를 찾아 이 부회장을 면회했다.
앞서 17일에는 ‘그룹 2인자’인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이 부회장을 면회한 바 있다. 18일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이 부회장을 면회했다.
현재로서는 기소 이후 삼성 측이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보석을 청구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예상이다. 특히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혐의에 대해 법리상 다툼 여지가 있으며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삼성 측은 최씨 모녀에 대한 승마지원과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이 청와대의 강요에 의한 것이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은 기소 이후 진행될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홍주환 인턴기자 theh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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