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제조사인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114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차 제조업체 포드를 넘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447억달러(약 51조원)로 포드(504억달러)와의 격차를 13%까지 좁힌 상태다. CNN은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 30% 급등한 반면 포드는 5% 오르는 데 그쳤다면서 1년 전만 해도 포드의 2분의1, 4년 전에는 10분의1에 불과했던 테슬라의 시장가치가 포드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드는 자동차 대중화를 선도한 자동차시장의 전통 강자로 지난 2003년 설립된 테슬라와는 역사는 물론 자동차 판매량에서도 적수가 되지 않는다. 지난해 포드의 차량(트럭 포함) 판매량은 670만대를 기록한 반면 테슬라는 7만6,000대에 그쳤다. 재무상태 역시 포드가 지난해 46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린 반면 테슬라는 적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테슬라의 시장가치가 포드를 넘보는 수준까지 급등하는 것은 높은 미래가치 때문이다. CNN은 특히 테슬라가 올해 말에 내놓을 예정인 보급형 세단 ‘모델3’의 경우 사전주문만도 30만대를 넘어선 상태라고 전했다. 테슬라가 중산층을 겨냥해 내놓는 모델3 가격은 3만5,000달러(약 3,995만원)에 책정됐지만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3만달러까지 값이 내려갈 수 있다. CNN은 “포드가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개발에 총 45억달러(약 5조1,368억원)를 쏟아붓겠다고 밝혔지만 퍼스트무버인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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