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매각의 판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22일 도쿄 증시에서 도시바 주가가 22% 폭등했다.
이날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회사인 TSMC가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를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도시바는 미국 원전사업에서의 대규모 손실을 메우기 위해 플래시 메모리 사업을 분사시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바는 당초 경영권이 없는 지분 19.9%에 대한 매각 입찰을 진행했으나, 자금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입찰 조건으로 새 반도체 회사의 기업가치를 2조엔(약 21조원) 이상으로 요구하고 ’‘50% 이상 출자’ 조건도 내걸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보도했다. 주식 매도 시기도 4월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도시바가 ‘소액으로 후려치려는 곳은 사양하겠다’는 강경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바는 오는 5월쯤 인수처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조건의 변경과 함께 굴지의 기업들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이날 도시바 주가는 22.3% 폭등한 224.7엔에 마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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