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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노벨경제학상 수상 케네스 애로 별세

최연소 노벨경제학상 수상 미국 경제학자 케네스 애로./사진=스탠퍼드대 웹사이트 캡처




최연소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20세기 위대한 경제학자였던 미국의 케네스 애로가 2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5세.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그가 캘리포니아 주 팰로앨토의 자택에서 숨졌다.

뉴욕 태생의 애로는 뉴욕시립대와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후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 등에서 재직했다.

1951년 박사논문을 발전시킨 저서 ‘사회선택과 개인가치’(Social Choice And Individual Values)에서 유명한 ‘불가능성의 정리’를 선보였다. 3명 이상의 후보가 있는 선거에서는 어떤 투표 시스템도 몇 가지 합리적인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키면서 유권자의 선호도를 공정하게 취합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 이론이다.

1972년에는 “후생경제학과 일반균형이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경제학자 존 힉스(1904∼1989)와 함께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당시 애로의 나이 51세로, 현재까지도 최연소 노벨경제학상 수상 기록으로 남아있다.



애로는 정치과학, 철학, 통계학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친 폭넓고 깊이 있는 연구로 널리 존경을 받았으며, 경제학 이론을 수학으로 변모시키는 데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0년 역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새뮤얼슨(1915∼2009)과 인척 관계고,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를 조카로 두는 등 고인의 가족은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학 명문가이기도 하다.

고인을 가리켜 새뮤얼슨은 “경제학 분야에서 20세기 가장 중요한 이론가”라고 평했고, 역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오먼은 “20세기 후반에 그 누구보다도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올리버 하트 등 다른 경제학자 300여 명과 더불어 “트럼프를 뽑는 것은 위험하고 파괴적인 선택”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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