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쿠릴 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 병력을 증강한다. 영토 반환을 요구하는 일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22일(현지시간) 쿠릴 열도에 1개 사단을 연말까지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 군의 1개 사단은 1만~2만 명 정도로 현재는 수천 명 규모의 병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사단의 주요 주둔지는 군사 시설이 있는 이투루프(에토로후), 쿠나시르(구나시리) 두 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은 두 섬에 최신형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쿠릴열도 지역의 공동 경제 활동을 시작하기로 합의했으며 다음 달부터 양국은 본격적으로 협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신문은 러시아가 군사화 방침을 제시해 4개 섬 반환을 기대하고 있는 일본을 견제한 것으로 분석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