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풍(安風) 몰이’를 이어가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선의 발언’ 논란으로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졌다. 반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안 지사의 지지율을 흡수하며 10%대로 올라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20~22일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전주보다 0.1%포인트 떨어진 32.4%로 1위를 유지했다고 23일 밝혔다.
지지율 20%대로 올라서며 주목일 끈 안 지사는 전주보다 1.2%포인트 하락한 19.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최근 안 지사의 ‘박근혜 대통령 선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며 야권과 중도층이 이탈, 4주간 이어온 오름세가 꺾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지지율 격차는 13.2%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3위를 차지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3.2%포인트 떨어진 11.6%로 나타났다. 특검 수사기간 연장 문제로 황 대행이 논란의 중심에 선 여파로 해석된다.
안 지사의 지지율은 안 전 대표와 이 시장이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전주보다 1.7%포인트 오른 10.5%로 3주 만에 10%대로 올라섰다. 이 시장도 지지율이 전주보다 2%포인트 오른 10.1%로 5주 만에 두 자릿수 지지율을 회복했다.
바른정당 대권 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전주보다 0.6%포인트 내린 3.3%의 지지율을 보였다. 최근 정치자금법 무죄 판결을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는 1.5%포인트 상승한 3.3%로 유 의원과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1,508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9.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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