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은주가 사망한 지 12년을 맞은 가운데, 생전 ‘주홍글씨’ 작품으로 인한 마음고생을 했음이 전해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배우 이은주는 2005년 2월 22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에 있는 자택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으며 이은주의 오빠는 22일 오후 1시 20분께 드레스룸에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이은주를 발견했다.
배우 이은주의 유족에 따르면 유작이었던 영화 ‘주홍글씨’를 촬영하면서 노출 연기를 한 것 때문에 불면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고 우울증을 보였다고 한다. 또한, 우울증 진단을 받고, 수차례 진료를 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배우 이은주는 사망 전 ‘엄마 미안해 사랑해’, ‘돈이 있으면 좋은데, 돈을 벌고 싶었다’라고 쓴 혈서 2장과 노트에 쓴 3장 등 총 5장이 발견됐다.
한편, 이은주의 마지막 작품인 2004년 영화 ‘주홍글씨’는 이은주가 마지막으로 출연한 영화로 배우 한석규, 성현아, 엄지원, 이은주가 함께했다.
이 영화에서 이은주는 20대 후반의 재즈 가수 ‘가희’로 연기했으며 전라로 등장하는 정사신과 트렁크에 갇혀 피범벅이 된 상태에서 죽음을 맞는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로 이은주는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과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당시 드라마 ‘카이스트’ ‘불새’,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연애소설’ ‘태극기 휘날리며’ 등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던 이은주는 돌연 자살을 택해 큰 충격을 줬으며 당시 심한 우울증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영화 ‘주홍글씨’ 이은주 장면]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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