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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의 귀환] 주택사업 다시 강화..."1위 위상 되찾는다"

반포주공1단지 등 도전 가능성

재개발.재건축 시장 변수로

한강변 래미안 첼리투스 전경.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의 서초신동아 재건축 수주전 참여 방침은 최근 수년간 부진했던 주택사업의 위상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삼성물산은 저금리 기조와 현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주택시장이 반짝 활황세를 탔던 과거 2년여간 움츠려 있다가 왜 이제야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일까. 건설업계의 관심도 이 대목에 모아진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브랜드로 국내 아파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에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12월 서초우성3차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 이후 2015년 9월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까지 매년 1건에 그쳤다. 2014년 상반기까지는 국내 부동산 경기 불황과 해외건설 부문 부실 여파로 대다수 대형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에 신중한 모습이었지만 문제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2015년 이후에도 손을 놓고 있었다는 점이다.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매출은 2014년 중반까지 상승세를 타다 점차 꺾이기 시작했다. 2014년 1·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3,782억원)보다 75% 증가한 6,61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4분기에는 8,365억원을 달성했지만 3·4분기 들어서는 5,385억원으로 하락한 다음 4·4분기 4,810억원, 2015년 1·4분기 4,260억원으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주택사업 수주잔액도 2013년 상반기 14조원대에서 그해 4·4분기 13조원대로 내려앉은 후 2015년 2·4분기에 12조원대로 하락했다. 2015년 들어 현대건설·대우건설 등 주요 경쟁기업들이 주택사업 호황에 힘입어 적극적인 수주활동으로 주택사업 매출 확대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당연히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평가와 함께 래미안 브랜드 매각설, 주택사업 철수설 등이 불거졌다. 이에 삼성물산은 수주활동을 축소한 배경에 대해 “자체적으로 엄격한 준법경영 기준을 적용하고 수익성이 확보된 양질의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기존 수주물량을 바탕으로 매년 연간 분양물량은 약 1만가구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해왔다.

삼성물산의 재건축 시장 복귀는 이 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이자 올해 건설사들 간 치열한 수주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공공택지 공급 축소에 따라 올해 국내 주택시장에서 재개발·재건축 수주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재건축 사업 수주에서 서울 강남권 중심의 수익성이 확보된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서초신동아 외에 삼성물산이 도전할 재건축 아파트 단지로는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연내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1·2·4주구)가 꼽힌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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