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제(54) 시인이 수년간 미성년 습작생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배씨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배씨에게는 아동 및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력에 의한 미성년자 간음) 및 아동복지법 위반(성희롱) 혐의가 적용됐다.
배씨는 2011년 7월부터 2014년 7월까지 고양예고 제자와 미성년 문하생 등 9명을 상대로 “손금을 보면 네 가슴과 성기 모양이 다 드러난다”, “가슴이 예쁠 것 같다. 만져도 되냐”, “남자친구가 생길 때까지만 관계를 갖자”, “내가 네 첫 남자가 되어 주겠다”, “너랑 자보고 싶다” 등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배씨는 2011년 7월~2014년 7월 서울 종로구 소재 창작실에서 시 창작기법을 가르쳐 준다며 미성년자인 문하생 5명을 유인, 성폭행 및 성추행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배씨는 경찰 조사에서는 “성관계한 것은 맞지만, 합의·동의 하에 이뤄진 일이다. 위로를 해주려고 했을 뿐”이라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지난해 10월 배씨에게 문학 강습을 받았다는 학생 6명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습작생 1~6’이라는 아이디로 배씨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배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저에게 피해당한 아이들과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속죄와 용서를 구한다. 어이없는 일을 ‘합의했다’라는 비겁한 변명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며 위계에 의한 폭력이라는 사실을 자각이나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는 사과문을 올린 뒤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경찰은 다음주 중 배씨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TV 방송화면캡처]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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