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석면제거 공사 후 교사에 '뒤처리 청소'...교사 건강은 누가 책임지나

인천평화복지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14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공개한 인천지역 교내에서 채취된 석면 시료. /연합뉴스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 교사들이 교내 석면 제거 공사 이후 뒤처리 청소에 동원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수원 A 초등학교는 지난 22일 새 학기 준비를 위해 개학 전에 전체 교사 35명을 소집했다.

하지만 교사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전날 마친 석면 공사 뒤처리였다.

해당 학교는 교육청으로부터 받은 3억 7,000만원을 들여 지난달 6일부터 30여 개 교실에 석면 제거 공사를 시행했다. 석면 제거 전문업체가 준공청소를 맡겼지만, 창틀이나 바닥 등에 석면 잔재와 분진 등이 남았다.

이에 학교는 교사들을 동원해 과학실·음악실 등 특별교실 청소를 맡기고, 일반 교실은 학교 자체 예산으로 용역업체를 불러 청소했다.

불만을 가지는 교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학교의 지시를 거스를 수 없어 이틀 동안 특별교실 4곳을 청소했다.



이 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의 위험성을 우려한 일부 교사들은 돈을 걷어 대신 용역업체에 청소를 맡기는 일까지 빚어졌다. 이에 특별교실 4곳 가운데 1곳을 용역업체가 맡았다.

한 교사는 “석면 잔재 때문인지 눈과 얼굴이 따가웠다”면서 “석면 전문가가 아닌 교사들이 공사 뒤처리를 맡아, 교사는 물론 학생들 건강권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에 대한 우려로 개인 돈을 들여 전문업체에 청소를 의뢰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해당 학교 측은 “교사들은 당장 근무할 교실만 청소한 것”이라며 “대부분 교실은 학교운영비로 용역업체를 불러 청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사들이 갹출한 비용은 학교운영비로 처리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세영 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