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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梨大 사태 후 신입생 입학식]"변화 이끌어낸 선배들 자랑스러워요"

정유라 특혜-총장 사퇴·구속 등

안좋은 이슈에도 입학식 성황

축가로 '걱정말아요 그대' 울려

"학교 새로워지는 기회 되길"

신입생들 얼굴엔 자부심 가득

2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2017 입학식’에 참석한 신입생들이 환하게 웃으며 교정을 둘러보고 있다. /송은석기자




“선배들이 보여준 단합력과 변화를 이끌어낸 힘이 자랑스럽습니다.” 이화여대 철학과 신입생 이혜승(20)씨는 선배와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24일 오전9시 2017학년도 신입생 3,410명의 입학식을 한 시간 앞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은 3,000석 규모임에도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입학식 본행사가 시작하는 오전10시가 가까워지자 신입생들은 대강당 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입학식 안내를 맡은 학교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신입생과 학부모, 친지들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입학식을 앞두고 이화여대 관계자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이화여대를 둘러싼 각종 이슈가 사회를 뜨겁게 달궜기 때문이다. 미래라이프 단과대 설립을 두고 발생한 학내 갈등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특혜 의혹, 사상 초유의 임기 내 총장 사퇴로 번졌다. 급기야 최경희 전 총장을 비롯해 남궁곤 전 입학처장 등 교수 5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이화여대로서는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확산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다행히 신입생 지원자 수가 평년 수준을 유지했고 이날 입학식도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자 학교 측은 한숨 돌리는 분위기였다.



남성교수중창단에 참여한 박승수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신입생들이 들어와 기쁘면서도 걱정되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았다”며 축가로 ‘걱정 말아요 그대’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전 총장의 중도 하차로 총장 권한대행을 맡은 송덕수 이화여대 부총장은 축사에서 “이화는 최근 큰 어려움 겪었지만 힘을 합해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또 다른 도약의 계기로 삼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이화인으로서 힘찬 첫발을 내딛는 여러분들을 늘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송 대행은 “이화의 역사는 도전의 역사” “좌절을 이겨낸 도전과 개척의 이화 정신” 등의 고난 극복과 관련한 표현을 자주 사용하기도 했다.

학교의 우려와 달리 이대 사태 후 처음 맞은 신입생들은 ‘이대생’이라는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성악과에 입학한 이예진(22)씨와 이성은(22)씨는 “선배들이 앞장서면서 학교가 새로워질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럽다”며 “이대에 들어오게 된 것은 잘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면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기대와 함께 우려가 교차했다. 학부모 김모(51)씨는 “학교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가 계속 나와 걱정되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직접 와보니 생각보다 학교 분위기가 차분해 다행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두형·신다은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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