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를 살리기 위한 일본 정부의 히든카드인 ‘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24일 시행 첫날을 맞았다.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오후3시께 조기 퇴근한 직장인들이 쇼핑이나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본 정부와 재계가 도입한 제도다. 우리 정부도 월 1회 금요일을 ‘가족의 날’로 정하고 조기 퇴근을 권한다는 방침이어서 앞서 시행한 일본에서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정부 부처와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오후 일찍 업무를 마칠 것을 독려했다. 도쿄다이와공업 등 일부 기업은 직원들의 출근을 오전8시로 앞당긴 대신 퇴근 시간을 정오 이후로 앞당기기도 했다. 유통가에서는 ‘금요일의 여유’를 즐기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판촉행사가 전개됐다. 서적과 음반 등을 판매하는 북오프에서는 이날 선착순 900명의 고객에게 1,000엔 이하의 책 한 권을 선물로 제공했으며, 외식업체인 미스터도넛은 평소보다 30%가량 할인된 가격의 패키지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여행업계는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까지 2.5일 여행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오피스 상권이라 할 수 있는 도쿄 긴자와 도쿄역 인근은 낮 시간부터 조기 퇴근한 사람들로 붐볐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첫 시행된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에 2,000여개 기업과 단체가 참가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 등 주요 각료들도 이날 오후3시 이전에 업무를 마치고 도쿄 시내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을 들러 시민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일부 기업 관계자들은 “업무가 몰리는 월말·월초에는 사실상 조기 퇴근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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