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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토막살인 이야기에 빠져들고, 조진웅X김대명 연기에 홀리고 (종합)

2004년 박신양과 전지현이 주연을 맡은 스릴러 영화 ‘4인용 식탁’으로 인상적인 데뷔를 선보였던 이수연 감독이 무려 13년 만에 신작 스릴러 영화 ‘해빙’을 들고 관객들을 찾아왔다.

24일 오후 2시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이수연 감독과 조진웅, 김대명, 이청아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해빙’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조진웅이 24일 열린 영화 ‘해빙’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 = 오훈 기자




영화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 스릴러 영화. 영화는 강남에서 개업의를 하던 ‘승훈’(조진웅 분)이 병원경영이 어려워지자 과거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미제연쇄살인사건이 벌어졌던 경기도의 한 신도시에 월급의로 내려오며 시작된다.

이수연 감독의 ‘해빙’은 일반적인 스릴러 영화와는 상당히 다른 궤를 보인다. 보통의 스릴러 영화가 사건의 전개와 해결에 초점을 맞춘다면, ‘해빙’은 치매에 걸린 집주인 정노인(신구 분)의 수면내시경 치료를 진행하던 승훈(조진웅 분)이 우연히 정노인이 과거 저지른 살인고백을 들으며 긴장감 넘치게 시작한다.

승훈은 정노인 뿐 아니라 건물 1층에서 식육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정노인의 아들 성근(김대명 분)도 살인의 공범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중대한 비밀을 알아챈 것을 그들이 눈치채고 자신을 살해할까봐 점차 신경쇠약에 빠져든다.

영화를 연출한 이수연 감독은 ‘해빙’에 대해 “시간이 흘러서 언제 다시 영화를 꺼내봐도 재미있어야하는 동시대성을 지녀야 하고, 조진웅 등 모든 인물들이 서로를 불신하며 추락하는 모습을 통해 두 번의 경제위기 이후 몰락해가는 중산층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24일 열린 영화 ‘해빙’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 = 오훈 기자




하지만 ‘해빙’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배우들의 열연이었다. 조진웅은 영화 내내 신경쇠약에 강박증에 시달리는 내과의 ‘승훈’을 연기하며 놀라운 반전의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냉동창고에서 벌어진 김대명과의 격투신에서는 고기 썩은 내가 지독한 냉동창고에서 썩어가는 곱창들을 머리에 뒤집어 쓰고도 액션연기를 펼치는 열연을 선보인다.

김대명의 연기는 더욱 놀랍다. 드라마 ‘미생’이나 시트콤 ‘마음의 소리’를 통해 코믹한 모습을 과시하기도 했지만, 김대명은 영화 ‘특종 량첸 살인기’나 목소리로만 출연하는 ‘더 테러 라이브’ 등을 통해 푸근한 외모에서는 쉽게 짐작되지 않는 섬뜩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해빙’에서는 친근하게 조진웅을 대하는 듯 하면서도 이면에 무언가 숨기고 있는 모습으로 조진웅을 긴장시키며 섬뜩한 기운의 절정을 선사한다.

‘늑대의 유혹’ 등 풋풋한 청춘물에서 강세를 보이던 이청아 역시 미스터리한 간호조무사 ‘미연’으로 디테일한 연기를 선보인다. ‘미연’은 얼핏 이혼한 외과의 ‘승훈’에게 호감을 가진 듯 보이지만, 사실은 그녀 역시 비밀을 숨기고 있는 인물. 이청아는 “이수연 감독님과 상의해 ‘미연’의 캐릭터에서 힘을 줘야 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확실히 구분해 연기했다”며 디테일한 연기를 지켜봐줄 것을 당부했다.

한강 위에 둥둥 떠오르는 토막살인 시체의 섬뜩한 이미지로 관객을 경악시키는 영화 ‘해빙’은 오는 3월 1일에 개봉한다.

/서경스타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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