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의 사인이 VX중독으로 인한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보건부 수라마니암 장관은 “김정남의 사망 원인은 약물 중독에 따른 심각한 마비이며, VX 중독 이후 20분 안에 아주 고통스럽게 사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망자에게 사용된 VX의 양이 많았던 탓에 그의 심장은 물론, 폐를 포함한 모든 장기가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VX의 경우 치사량이 10㎎ 정도인데, 그에게 사용된 양은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덧붙였다.
VX란 신경작용제의 일종으로 피해자가 빠른 시간에 사망에 도달하는 독가스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북한은 생화학전 등을 준비하며 신경작용제 등의 연구에 많은 노력을 들여왔던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수라마니암 장관은 “우리의 과제는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가장 좋은 방법은 가까운 친척의 DNA를 확보하는 것이며, 차선은 피가 섞인 먼 친척의 것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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