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송도해수욕장이 1960∼80년대 전국 최고의 관광명소로 각광받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던 추억의 ‘송도구름다리(일명 출렁다리)’가 15년 만에 복원된다.
서구(구청장 박극제)는 국·시비 등 38억 원을 투입해 오는 10월 ‘송도구름다리’ 공사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서구는 이를 위해 기본계획과 타당성조사 용역을 마무리하고 교량 공법 및 디자인에 대한 제안공모 절차를 추진 중이다. ‘송도용궁구름다리’로 명명된 ‘송도구름다리’는 암남공원 공영주차장 인접 해안지점에서 바다 건너 작은 무인도인 동섬 상부를 연결해 길이 120m(폭 2∼3m) 규모로 조성될 예정으로 완공은 내년 8월이다.
‘송도용궁구름다리’는 해수면에서 약 25m 높이에 설치되는데 출렁다리 자체에서 느낄 수 있는 짜릿함에다 다리 높이가 주는 아찔함이 더해져 최고의 스릴감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또 도착지점인 동섬 상부에서는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바다 풍광, 수백만 년 전의 지층과 기암절벽이 빚어내는 국가지질공원의 천혜의 경관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서구는 송도해수욕장 개장 100주년이던 2013년부터 해상케이블카·구름다리·해상다이빙대·포장유선 등 해수욕장 4대 명물 복원사업을 추진해 해상다이빙대와 포장유선을 복원했다. 박극제 구청장은 “올 상반기 해상케이블카 개통에 이어 내년 8월 ‘송도용궁구름다리’까지 완공되면 송도해수욕장의 명물들이 모두 되살아난다”며 “이렇게 되면 송도구름산책로에서 송도해수욕장과 해안볼레길을 거쳐 암남공원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관광벨트로 연결되면서 이 일대가 옛 명성을 뛰어넘는 전국 최고의 관광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송도(송림)공원에서 거북섬을 연결했던 옛 ‘송도구름다리(길이 150m, 폭 1.8m)’는 1965년 설치된 뒤 1987년 태풍 ‘셀마’에 의해 크게 훼손돼 2002년 철거될 때까지 송도해수욕장의 명물로 방문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설치 이듬해인 1966년의 한 기록에 따르면 당시 10원의 통행료를 받았던 ‘송도구름다리’는 일요일에는 하루 이용객이 3만5,0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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