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주요 언론을 대상으로 ‘가짜뉴스(Fake news)’를 생산한다며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언론사인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마다 구독자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의 편집국장인 딘 베케이는 26일(현지시간) CNN 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판매부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할때마다 구독이 아주 많이 늘어난다”고 답했다.
딘 베케이는 “뉴욕타임스의 구독 전략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로 좋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공격이 오히려 열성 지지층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부터 뉴욕타임스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도 ‘망해가는(failing) 뉴욕타임스’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쓰면서 정확하지 않은 보도로 인해 뉴욕타임스 구독자가 줄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트윗을 통해 “망해가는 뉴욕타임스가 추락하는 평판을 높이려고 광고한다”며 “정확하고 공정하게 보도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뉴욕타임스가 10년 만에 250만달러를 들여 TV 광고를 내고 “진실은 찾아내기 어렵고 알기도 어렵다. 진실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문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 비판한 것을 비꼰 것이다.
베케이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출현은 언론의 역할을 재확인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랫동안 언론은 구독자가 감소하는 등 침체기를 겪어왔다”며 ““우리의 임무는 이전보다 명확해졌다. 우리는 정부에서의 급격한 혁명을, 나라가 어떻게 통치되는지를 다룰 것”이라면서 “우리를 괴롭히고 우리의 자신감을 잃게 했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