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1~2인 가구용 소형주택은 대개 원룸·다가구주택으로, 도쿄를 제외하면 일본과 비슷한 수준의 임대료를 내면서도 주택 수준이나 관리·서비스 수준은 훨씬 낮습니다. 국내 소형주택 시장이 영세한 건설업자와 부동산, 관리업체로만 이뤄져 있기 때문이죠. 시장 구조상 허위·중복 매물이 근절되기 어렵고, 좋은 주택을 제대로 알릴 채널이 없습니다. 좋은 소형주택을 짓고, 유지·관리와 중개 서비스를 함께 가져가야 시장을 바꿀 수 있습니다.”
부동산중개서비스 스타트업 미스터홈즈 이태현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양질의 소형주택을 직접 건설해 수요자에게 중개하고 수준 높은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건설사·임대관리업체·부동산 역할을 다 합친 종합부동산업체다. 이 대표는 연세대 도시공학과와 일본 큐슈대 도시계획학 박사과정을 거쳐, LH와 삼성물산에서 도시개발사업 부문에서 근무했다. 그러다 2009년 상업건물을 기획·컨설팅하고 입주점포를 관리하는 트리니티홀딩스를 창업했고, 지난해 주택시장으로 관심을 돌려 미스터홈즈를 론칭했다.
미스터홈즈는 첫 단계로 매물 선정에서 계약, 사후 유지관리까지 책임지는 일본식 중개서비스를 지난해 설립한 관악센터·역삼센터에서 시작했다. 매물 소개와 계약 체결까지는 여느 부동산과 다를 바 없지만 과정은 훨씬 섬세하게 진행된다. 최근에는 ‘신혼집 구할 땐 미스터홈즈!’라는 광고 문구로 신혼부부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웨딩플래너·여행사 등과 손잡고 신혼집 중개와 대출까지 책임지는 연계서비스다.
이 대표는 “자체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고객의 자금 사정에 맞는 지역과 주택을 추천하고, 지역 분석자료와 맞춤 추천매물 리스트를 한다”며 “매주 현장실사를 통해 매물을 선별하는데다, 통상 부동산에서 쓰는 것보다 점검 내역이 훨씬 많은 자체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를 계약서에 포함시켜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 후에는 건물 하자 등 집주인과의 불편한 연락을 대신해주고 전입신고나 확정일자 등도 직접 챙겨주는 체계적인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내달 2일에는 ‘미스터홈즈’ 프랜차이즈 사업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가맹점 유치에 들어간다. 가맹점에는 서비스 노하우와 자체 DB를 제공하고, 일본 최대 주택임대관리업체인 레오팔레스21에서 전속으로 위탁받은 매물을 함께 중개하게 된다. 가맹점 간에 고객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미스터홈즈 본사의 임대관리 매물도 포함된다. 가맹 본사는 월정액으로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올해 프랜차이즈 가맹점 30곳을 확보하고, 소형주택 ‘홈즈 스튜디오’ 3개 동(각 20가구)을 착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설립 10개월 남짓한 미스터홈즈의 실적은 아직 미미하다. 시장에 서서히 이름을 알려가고 있지만 매출은 아직 기대에 못미치고, 홈즈 스튜디오도 여전히 크라우드펀딩 등으로 투자를 유치 중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미스터홈즈의 선진국형 부동산서비스에 서서히 반응이 오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프랜차이즈 체인이 광역화되면 가맹점 매물 만으로 충분히 DB가 형성되고, 허위·중복 매물 같은 불필요한 경쟁이 없어질 것”이라며 “차별화된 DB가 만들어지면 중장기로 중개거래 플랫폼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1,800만 가구 중 1~2인 가구가 1,000만 가구 정도고 매년 30만 가구씩 늘어나고 있다”며 “일본 레오팔레스21이나 다이토켄타구 같은 부동산 전문기업이 국내에도 있어야 하고 그게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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