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의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인 경북 경산 문명고등학교에서 입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나왔다.
문명고에 따르면 입학을 앞둔 신입생의 학부모 A씨(48세)는 27일 오전 학교를 찾아가 아들을 입학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하며 이미 납부한 등록금 40여만원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A씨는 학교 측이 국정 역사교과서를 수업에 활용하는 것에 반발해 입학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학교가 연구학교를 포기할 줄 알았지만 이렇게 버틸 줄은 몰랐고 교사들도 어물쩍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여 실망했다”며 “아이가 오히려 입학 포기에 적극적이었고 검정고시를 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187명의 문명고 신입생 중 입학 포기를 결정한 사례는 처음이지만 앞으로 추가적인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문명고 국정교과서 지정 철회 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또 다른 신입생 이모군(15세)도 곧 입학을 포기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입학식이 3월 2일인데 그전까지 입학하지 않겠다는 학생이 더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대책위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학교 교문 인근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또한 전교조 경북·대구지부와 교육단체도 같은 시간 문명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유창욱 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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