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피해자들의 동의 없이 진행되었던 12.28 한일 ‘위안부’ 졸속 합의에 대해 당사자의 심경을 취재했는데, 이에 대한 답변을 실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길원옥 할머니의 목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길원옥 할머니는 “아무리 부모 자식이라도 자식 말 안 듣고 다른 사람들하고 해결하면 서운하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도 대한민국의 딸인데 정부끼리 쑥덕쑥덕 잘못했다 잘했다 끝내는 건 끝나는 게 아니죠” 라며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서운함을 드러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선 영화 <어폴로지>의 일부 장면들이 자료화면으로 사용되었는데,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 또한 상당히 뜨겁다. 특히 한일 ‘위안부’ 문제 입법 해결을 촉구하는 50만 서명 활동을 위해 일본 중의원 회관에 참석하던 길원옥 할머니에게 “돌아가! 추잡한 할망구들!”, “수치스러운 한국 할망구들!”, “꺼져라 한국 매춘부들!” 등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들을 퍼붓는 일본 우익 단체들의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울화가 치민다”, “시작 하자마자 눈물이 쏟아진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 “화가 나서 잠이 안 온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사과를 한다고 그 상처가 없어집니까? 아니죠, 상처는 안 없어지지만 마음은 조금 풀어지니까. 그 날을 기다리고 있죠.”라고 말하는 길원옥 할머니는 한 평생을 한 맺혀 산 그녀의 진짜 속마음을 내비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숙연함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한편, 할머니들이 올바르게 기억될 수 있도록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과 ‘마리몬드’ 그리고 영화 <어폴로지>가 함께하는 스토리펀딩의 귀추 역시 다시금 주목되고 있다.
영화 <어폴로지>는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의 삶을 캐나다 감독이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정성을 담아 촬영한 다큐멘터리로 오는 3월 16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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