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하대에 따르면 지난 17일 법원의 한진해운 파산 선고에 따라 대학 측이 최근 수년간 발전기금으로 매입한 130억원어치의 한진해운 공모 사채가 휴짓조각이 됐다.
한진해운이 이미 주요 자산을 대부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할 길이 막막한 상태다.
인하대가 들고 있던 한진해운 공모 사채는 전임 총장 시절인 2012년 7월 매입한 50억원어치와 최순자 현 총장 취임 직후인 2015년 6·7월 사들인 80억원어치다.
인하대는 한진해운 공모 사채 매입이 총장 책임 아래 이뤄졌으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인하대 재단(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과 무관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인하대 관계자는 “대학 재무부서에서 투자전문회사의 추천과 분석 결과를 검토해 총장이 최종 결재한 것”이라며 “재단에는 1년에 한 차례 회계결산 이외에 회사채 취득과 같은 개별 기금 운용 사항은 보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총장 취임 3개월 후인 2015년 6월 당시 1년짜리 정기예금 이율이 1.67%였는데 인하대가 사들인 만기가 1년 남은 한진해운 공모 사채의 약정이율은 5.78%로 월등히 높았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당시 한진해운 회사채 신용등급은 투자 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BBB-’ 등급이었다.
투자 부적격등급인 ‘BB’ 등급보다는 높았지만 대학의 적립금이라는 자금 성격상 더 안전한 투자처를 찾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최 총장은 이날 대학 홈페이지에 담화문을 내고 “한진해운 파산으로 인하대가 투자했던 130억원을 회수하기 어렵게 됐다”고 발표했다.
최 총장은 “대학 운영을 책임진 총장으로서 이 사실을 인하대 모든 구성원께 알려드리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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